시드 5억 이어 RCPS 20억 매입…성장 도우미 역할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10 08:08:14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 전문 하우스를 표방하는 쿼드자산운용이 세포치료 개발업체 와이제이세라퓨틱스에 투자한다. 지난해 시드머니를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전환상환우선주(RCPS) 매입도 주도하면서 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척추손상과 다발성경화증, 루게릭병 등 세포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쿼드운용이 지난 3월 말 와이제이세라퓨틱스에 고유재산 20억원을 투자했다. 와이제이세라퓨틱스가 상환전환우선주 8만5224주를 주당 8만원에 70억원 규모로 발행했는데, 이중 2만4850주를 매입했다. 이 밖에 유경PSG자산운용과 새한창업투자도 매수에 참여해 각각 2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와이제이세라퓨틱스의 이번 RCPS 발행은 시리즈 A 단계. 쿼드운용은 지난해 6월 보통주 2만5000주를 주당 2만원씩 총 5억원을 시드머니로 투입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쿼드운용은 와이제이세라퓨틱스 지분을 10%가량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반해 단순 산출한 회사 전체 밸류에이션은 25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쿼드운용은 정종혁 부사장을 와이제이세라퓨틱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현재 회사 이사회는 윤태영 대표와 주봉건 기술이사, 정 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RCPS 발행으로 유치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중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이번 RCPS에는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이 부여돼 있다. 와이제이세라퓨틱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증자참여 우선권도 포함돼 있다. 피투자 기업이 향후 코스닥 상장 시 이번 RCPS 발행가액이 확정 공모가액 80%에 못 미칠 경우 RCPS 전환가액을 확정 공모가액의 80%로 높여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도 들어있다.
와이제이세라퓨틱스는 지난해 설립한 신생 바이오 기업이다. 유태영 경희대 의과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주도로 신경재생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외상성 척수손상과 희귀 중추신경계 질환인 루게릭, 다발성경화증 등 현재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을 치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강스템바이오텍과 교차분화 신경전구세포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와이제이세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저분자화합물을 이용해 중간엽줄기세포를 신경전구세포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활용, 강스템바이오텍 계약을 통해 세포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올해 들어 쿼드운용이 단행한 비상장 기업 투자는 와이제이세라퓨틱스가 처음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쿼드운용이 지금까지 고유재산을 투입한 비상장 기업 수는 모두 6개로, 기업당 많게는 47억원 적게는 3억원을 투입했다. 가장 최근에 투자한 비상장 기업은 온라인 자동차 유통 플랫폼 '카머스' 운영사 핸들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로 미국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가 고점대비 60% 이상 떨어지는 등 바이오 기업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바이오 관련 기업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던 상황과는 정반대 흐름이 연출되면서 자금 유치 역시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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